어느 날 문득 거울을 들여다보다 희끗희끗 보이는 새치가 신경 쓰이는 분들
많으시죠?
흰머리는 최근 20대부터 자라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꽤 늘었다고 하는데
보통은 30대 중반부터 자라기 시작해 ‘나도 이런 나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흰머리는 왜 날까? 하는 의문에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고
왜 뽑아서는 안 되는지 알려드릴게요.
더불어 흰머리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도 알아봅니다.
흰머리가 나는 메커니즘
보통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는 나이는 남성은 34세, 여성은 35세 전후로
머리의 탄력, 윤기, 볼륨에 대한 고민도 시작되는 나이입니다.
먼저 머리카락 자체는 처음부터 검은색이 아닌 거 아시나요?
머리카락이 모낭에서 자라날 때는 무색투명한 색으로 멜라닌 색소가 입혀져
머리카락의 색이 정해진답니다.
멜라닌 세포는 모낭 내에 위치한 특수한 세포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여기서 멜라닌을 생성하고 이것을 모발로 전달해서 머리의 색을
정하게 됩니다.
우리가 흰머리, 새치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원인으로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지 않아 원래의 투명한 채로 자라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하얀 머리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흰머리가 나는 이유는?
그렇다면 흰머리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멜라닌 세포의 활동은 유전, 연령, 환경,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자세히 살펴볼게요.
유전
흰머리는 유전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정확히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해외 통계에서는 흰머리와
유전의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
유전에 의한 백발은 멜라닌 색소가 머리카락에 전달되기 어려운 체질이
있는데 이 경우 어릴 때부터 새치라고 부르는 흰머리가 일찍부터
자라기 시작합니다.
연령
인간의 모든 세포는 노화에 의해서 활동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능력 또한 저하되면서 흰머리가 나게 됩니다.
개인차는 물론 있지만 일반적으로 30대 중반~40대에 80% 이상, 50대에는
90%의 사람이 흰머리가 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흑발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일부 존재하는데
노화로 인한 흰머리는 호르몬이나 효소를 식사나 영양제로 보충하면서
개선하거나 늦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도 흰머리가 나는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코티솔 수치가 높으면 모발 색소 침착과
관련된 과정에서 방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코티솔 수치가 높으면 멜라닌의 생성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모낭에서
멜라닌이 덜 생성되어 흰머리가 날 수 있어요.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우세해지고 피지 분비가 늘어나
산화하면 과산화지질로 변형되는데 잡균이 증식하면 노네날 이라는
물질을 방출하게 됩니다.
이 물질이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작용을 억제하여 흰머리가 자라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양 부족
검은 색소인 맬라닌은 티로신이라는 영양소로 만들어지는데 이 티로신이
부족하면 멜라닌 색소 생성에 문제가 발생해요.
티로신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대두나 치즈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요.
또한 티로신을 합성하여 흰머리를 막는 페닐알라닌도 필수 영양소로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고기, 우유 등의 음식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비타민 B군이나 구리와 같은 미네랄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
흰머리가 나게 하는 생활 습관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흡연입니다.
흡연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활성화하는 비타민 B12를 파괴하고
흰머리 발생의 원인인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 비타민C도 파괴해 버려요.
또한 자외선도 흰머리가 나게 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두피를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
수면 부족은 신체의 균형을 방해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 시켜요.
수면 호르몬으로 불리는 멜라토닌은 수면, 각성 주기를 조절하고 항산화
작용을 돕는 기능을 합니다.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이 멜라토닌의 생성에 문제가 발생해 멜라닌
생성이 감소하고 백발이 가속화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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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흰머리가 늘었다면 질병의 가능성도
앞서 살펴본 흰머리가 나는 이유로 일반적인 원인을 소개했지만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인 3가지 질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악성 빈혈
악성 빈혈은 비타민 B12가 부족해서 생기는 빈혈입니다.
비타민 B12는 신경과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세포의 생성을 돕는
역할을 해요.
이 악성 빈혈과 흰머리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비타민 B12는 DNA 합성에 필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부족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아요.
즉, 머리카락 검게 하는 멜라닌을 만드는 멜라닌 세포도 만들 수 없어
멜라닌이 부족하기 때문에 흰머리가 늘어나게 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충분하지 않은 질환으로
전신의 신진대사가 저하되어 신체의 다양한 기능도 저하됩니다.
흰머리가 늘어나는 것도 그중 하나인데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멜라닌 생성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흰머리가 늘어날 수 있어요.
갑상선 호르몬이 멜라닌의 생성과 조절에 영향을 미치면서 멜라닌
합성을 방해하여 머리의 색소 침착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부전
신부전은 신장의 여과 기능이 저하되어 노폐물이 충분히 배설되지 못하고
몸에 쌓일 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신부전과 흰머리의 관계는 주로 신체의 독소 축적과 산화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습니다.
신부전을 일으키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머리카락도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고 멜라닌 생성에 문제가 발생해 흰머리가 늘어나게 됩니다.
노폐물과 대사 부산물이 혈액 속에 축적되며 독소를 발생시키는데
이 독소가 멜라닌 생성을 담당하는 세포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흰머리를 뽑으면 안 되는 이유는?
흰머리를 보이는 족족 뽑는 분들 계시죠?
하지만 이런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흰머리를 뽑게 되면 모근에 데미지를 주고 머리카락이 자라는 사이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적절한 주기를 방해할 수 있어 다시 나지 않을 수
있어요.
한 모근에서 머리카락은 평균 3~4개가 자라게 되는데 모근이 상처를
입게 되면 다른 건강한 머리카락까지 나오지 못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또 손상된 모근으로 인해서 머리카락이 얇아질 수 있다고 해요.
당장 보기 싫은 흰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이 앞으로의 미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무섭네요.
흰머리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고 흰머리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균형잡힌 식단
흰머리가 늘지 않도록 하는 식단에서 특히 중요한 영양소는 비타민과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단백질이 부족하면 흰머리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생명 유지의 관점에서 보면 머리카락의 우선도는 낮기 때문에 영양소가
머리카락까지 도달하는 할당량은 적습니다.
그래서 단백질의 섭취량이 적으면 그만큼 탈모나 흰머리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비타민 B12로 멜라닌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 하고 멜라닌 생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비타민 B12는 생선류나 돼지나 소의 간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닭고기나 대두도 많이 드세요.
멜라닌 생성에 효과적인 작용을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흰머리 예방에 좋은 음식
단백질은 포함한 고기, 생선, 계란, 콩, 굴, 유제품 등
아연이 풍부한 해조류, 간, 붉은 고기, 검은콩, 검은 참깨, 견과류
요오드를 포함한 다시마나 미역
비타민 E를 포함한 아몬드, 아보카도, 현미 등
티로신이 풍부한 닭고기, 치즈, 바나나, 가다랑어 등
자외선 노출 제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전반적인 두피 건강에 좋지 않아요.
자외선에서 두피를 보호하려면 외출 시 모자나 양산을 쓰고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트레스 발산
스트레스는 흰머리 증가의 원인이므로 스트레스가 쌓여 있다고 느낀다면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것이 중요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잠!
잠을 푹 잘 자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질 좋은 수면은 신체의 세포를 회복하고 머리카락의 건강에 필수입니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자기 전에는 카페인이나 니코틴 같은 자극제는
금물입니다.
또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도 자제하세요.
운동도 또 하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좋은 방법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힘들게 운동을 하라고? 하시는 분들 계시죠?
하지만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면서
오히려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일부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힘들다면 출퇴근 시간에 계단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 정류장을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려 걸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마치며
흰머리나 새치를 발견하고 초조하게 생각하고 걱정하기보다는 20대~30대부터
케어 해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두피도 우리의 피부이기 때문에 피부 관리를 받는 것처럼 두피도 건강하게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두피의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흰머리 발생도 좀 더 늦출 수 있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식생활도 흰머리의 원인이기 때문에 평상시 규칙적인 생활과
균형 있는 식생활도 중요해요.
경우에 따라 빈혈이나 신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의 문제로 흰머리가
늘 수 있으니 신경 쓰이는 분들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