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에서 교통사고 이후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려서 일상생활이 무너진 여자분의
사례를 보았습니다.
진단명은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이라고 하는데
몸의 한 부분에 강렬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특징인 만성 질환입니다.
이 증상은 신경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관리가 어려운 질병이지만 치료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의 증상과 원인 치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이란?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CRPS)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부상이나
수술, 외상 후에 발생하게 되는 일종의 신경 장애입니다.
이 통증은 초기 부상에 비해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지는 경우도 있고 심각한 통증이
갑자기 불시에 찾아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게 됩니다.
CRPS의 유형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CRPS I : 영향을 받은 부위의 신경을 직접 손상시키지 않은 부상이나 질병 후에 발생
하는데 주로 골절이나 수술 등과 같은 외상 후에 발생할 수 있으며 부상에 비해
통증이 매우 심합니다.
CRPS II : 이 유형은 뚜렷하게 신경의 손상을 따라 더 심각하게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
합니다. 주로 교통사고나 총상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의 원인은?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외부 침입자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작동하는 세포, 조직, 및 기관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손상으로부터 치유와 손상의 복구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어떤 이유로
면역 체계가 조절되지 않아 자가 면역 및 염증의 비정상적인 발달을 유발하기도 해요.
CRPS의 특징 중 하나는 염증이 증가한다는 것인데 치유의 한 과정인 염증이 이 경우에는
과도하게 증식하고 만성적입니다.
CRPS가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분류되고 있지 않지만 비슷한 양상을 띱니다.
면역 체계가 특정 신경 섬유와 수용체를 표적 삼아 신경병성 통증과 감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요.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은 만성 염증과 신경의 염증이 신경의 감각 작용을 민감하게 하여
추가 통증과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요.
지속적인 통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 체계가 계속 조절이 불가능해지면서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신경계의 기능 장애
신경계는 몸 전체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과 세포의 상호작용으로 우리가 감각을 인지하고
움직이고 신체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신경계의 가능 장애는 비정상적인 통증과 감각 이상을 불러오며 신경이 과민해지고
가벼운 접촉이나 온도 변화만으로 통증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CRPS의 경우 중추 신경계 내의 뉴런이 비정상적으로 흥분하여 통증 신호를 증폭시켜
약한 자극만으로 통증에 민감하게 만들게 돼요.
또한 교감 신경계의 조절 장애는 비정상적인 혈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아 부종을
유발하게 됩니다.
유전적 소인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인 요인이 CRPS의 발병 위험성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는데요,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의 증가와 함께 유전적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유전자들은 통증의 지각, 염증, 신경 기능과 같은 경로에 영향을 미치고 부상이나
외상에 대한 반응을 변화 시켜 잠재적으로 CRPS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유전적 요인이 유일한 결정 요인은 아니지만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이 상태의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면역 체계와 관련하여 특정 유전적 변이는 부상이나 손상 후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켜
만성 염증이나 통증 신호를 처리하고 전달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의 증상은?
지속적이고 타는 듯한 통증
작열통이라고 표현하는 불에 타는 듯한 통증이 CRPS의 특징인데요,
따끔거리거나 접촉이나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이한 점은 초기 부상이나 외상에 비해 통증의 정도가 심합니다.
예를 들어 경미한 골절이나 염좌 등에 의해 CRPS가 시작되면 부상에 비해 심각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끔찍한 통증의 이유는 중추 민감화의 결과로 작열통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신경계가 과민해지고 정상인에게는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 자극(바람, 약간의 스침)에도
과도한 통증 반응을 일으키게 되어 환자로서는 너무 큰 고통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되어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해요.
통증이 한번 시작하면 지속 시간이 길고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이 잡히지 않습니다.
붓기와 염증
부종도 CRPS의 주요한 증상이며 변색이 되거나 부어오르는데 혈관의 투과성 증가와
림프의 배수 장애로 체액이 축적되어 발생합니다.
부종의 이유 중 또 하나는 혈관의 확장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비정상적인 혈관의
확장으로 혈류가 증가하고 초기 증상 중 하나인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근육 경련이나 위축
근육 경련이나 위축도 CRPS의 일반적인 특징 중의 하나인데 신경의 민감도 증가와
통증 처리 변경을 포함하여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뇌와 근육 사이의 정상적인
신호를 방해하며 근육 경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교감 신경계의 조절 장애도 근육의 긴장과 경련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의 치료는?
CRPS의 치료는 상태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해야 합니다.
고통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하고 이 어려운 상태를 견디며 살아가는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조기 진단 과 개입
CRPS는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조기 진단과 개입이 중요합니다.
상태를 신속하게 인식하고 적절하게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상태가 만성화되고
더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치료 예후도 좋습니다.
약물 치료
통증을 관리하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 항염증제와 항경련제와 같은 약물을
처방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진통제와 함께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되 중독 및 부작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해서 의사의 지도에 따라
복용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신경병성
통증을 관리하고 기분을 개선할 수 있는 항우울제나 항경련제 등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리도카인이나 캡사이신이 함유된 크림이나 패치로 국소적인 통증 완화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
물리 치료는 CRPS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리 치료 시에는 다음과 같은 요법을
실시하게 됩니다.
GMI (Graded Motor Imagery)
운동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움직임을 시각화하고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특수한 치료 형태입니다.
CRPS나 환상통, 기타 만성 통증 등의 관리에 사용되는 접근 방식이며 뇌와 신경계를
재훈련하여 통증 인식을 줄이는 것에 목표를 둡니다.
비교적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좋은 방법이며 뇌에서 통증의 인식을 수정하는 작업
입니다.
이 방법은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단계: 측면 인식
초기 단계에서 통증이 있는 곳과 없는 곳 모두 양쪽 팔다리의 이미지가 제공됩니다.
환자는 사진을 보면서 왼쪽인지 오른쪽 부분인지 판단합니다.
사지의 측면을 가능한 한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하고 뇌-신체 인식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2단계: 운동 심상 (Motor Imagery)
두 번째 단계는 통증이 있는 팔다리가 통증 없이 움직이는 것을 상상하는 단계입니다.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경우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상상해도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운동 제어와 관련된 신경 경로를 재설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단계: 거울 치료
마지막 단계는 뇌의 거울 뉴런 개념을 이용하는 치료법입니다.
통증이 있는 쪽과 없는 쪽 사이에 거울을 배치하고 건강한 손발이나 다른 부위의 움직임을
반사하여 마치 아픈 쪽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통증이 있는 부위가 통증 없이 움직이는 것으로 뇌를 속여 통증 인식을
감소시킵니다.
둔감화 운동(탈감작 운동)
둔감화 운동은 통증이 있는 사지의 과민성을 줄이고 접촉이나 감각 자극에 대해 내성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는 치료법입니다.
다양한 감각 자극에 부드럽고 점진적으로 노출하여 최소한의 통증이 없는 감각부터
시작해 점차적으로 개인이 견딜 수 있는 자극으로 진행됩니다.
둔감화 운동의 목표는 감각 입력에 대한 뇌의 반응을 재연결하는 것으로 자극의 반복
노출을 통해 감각이 덜 위협적이고 고통스럽지 않은 것으로 재해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온도 변화나 진동, 운동 범위, 체중 부하 등의 자극을 단계별로 노출하여 신경 기능을
정상화하고 과민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교감신경 차단 (신경 차단술)
교감신경 차단은 비정상적인 교감 신경계 활동과 관련된 CRPS의 치료에 사용되는 기술로
교감 신경계의 과잉 활동을 표적으로 삼아 정상적인 신경계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교감 신경 차단이 진단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신경 차단으로 통증이 완화된다면
CRPS 증상에 교감 신경계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향을 받는 위치에 따라 교감 신경 차단의 유형이 다릅니다.
성상 신경절 차단 (SGB)
상체에 통증이 있는 CRPS의 치료에 사용 되며 목에 위치한 성상 신경절 근처에 마취제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통증이 있는 팔의 교감신경 신호를 차단합니다.
요추 교감신경 차단(LSB)
하체에 통증이 있는 경우 허리에 위치한 신경절 근처에 마취제를 주입하고 다리의 교감
신경 신호를 차단합니다.
단, 교감신경 차단은 모든 CRPS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는 않습니다.
이 방법은 출혈이나 감염, 신경 손상을 포함하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척수 자극기 이식(SCS)
척수 자극 (SCS)은 통증 신호가 뇌에 도달하기 전에 방해하거나 수정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다른 보존적 치료에 실패한 경우 척수에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장치를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이식된 장치는 척수를 따라 통증 감각이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는 전기 펄스를 생성하고
통증 인식을 무효화 하거나 감소하는 원리입니다.
척수 근처에 작은 절개를 통해 얇은 전극을 배치하고 주로 복부나 엉덩이 부분에
펄스 발생기를 이식하여 프로그래밍된 것을 통해 자극 설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SCS는 상당한 통증 경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작용이나 의존성 위험이 있는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치며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은 포괄적이고 다면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CRPS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통해 신속히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근육 손실이나 관절 경직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명상과 같은 대체 요법을 통해 완화하고자 하지만
신경학적인 문제가 많이 작용하는 만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