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인기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는데요.
그에 못지 않게 귀여운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동물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레서판다가 그 주인공입니다.
레서판다에 대해 궁금한 점이 너무나 많은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레서판다의 분포와 생태, 습성 등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자이언트 판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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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서판다는 어떤 동물?
분류
레서판다는 고양이 눈 레서판다과에 속하는 동물로 학명은 Ailurus fulgens,
영문명은 Lesser panda입니다.
너구리와 비슷한 외모로 과거에는 너구리과로 분류했었지만 너구리가
아니라는 것이 연구로 밝혀져 레서판다과에 속합니다.
서식지
중국 남부, 네팔. 인도 북동부, 미얀마, 티베트에 서식하고 있지만 삼림을
무분별하게 벌채하는 이유로 서식지가 감소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어요.
특히 중국 쓰촨성은 자이언트 판다와 레서판다가 함께 서식하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서식지의 개발에 의해 먹이가 줄어 번식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거래나 포획이 금지되고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름의 유래
지금은 판다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자이언트 판다를 가리키는 것인데
원래는 먼저 존재하고 있던 레서판다를 판다라고 불렀습니다.
레서판다가 유럽에서 먼저 발견되고 그 후 비슷한 식성을 가진 자이언트
판다가 발견되었는데 이쪽이 좀 더 임팩트가 강해 판다= 자이언트 판다라는
인식이 굳어져 그대로 정착하게 됩니다.
그 후 레서판다와 자이언트 판다를 구별하기 위해 ‘작은’이라는 의미의
‘레서’라는 것을 앞에 붙여 레서판다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크기
레서판다가 태어나면 체장 약 15cm, 체중 100~130g이고
생후 1년 정도가 지나면 성체로 자라나 몸길이는 약 50~65cm 정도로
길고 부드러운 털로 덮입니다.
나무 위에서 균형을 잘 잡기 위해 꼬리가 길고 (꼬리만 30~50cm)
꼬리를 포함한 체장은 약 80~120cm가 됩니다.
체중은 3~6kg 정도로 수컷이 암컷보다 약간 더 무겁습니다.
또 나무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팔다리 뒤에도 털이 자랍니다.
수명
야생에서 레서판다의 수명은 약 8~12년이며 사육 환경에서는 20년 가까이
생존할 수 있어요.
서식지의 손실, 인간의 밀렵과 같은 요인은 야생에서 레서판다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야생 환경보다 안전한 사육 환경에서
아무래도 더 오래 살 수 있습니다.
레서판다의 특성
식성
판다라고 하면 대나무를 먹는 이미지가 강한 동물입니다.
레서판다 또한 대나무를 좋아하고 손에 발달한 뼈 돌기를 이용해 집어 먹어요.
이 돌기는 손목뼈 일부가 변형되어 손가락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되어
제 6 손가락 돌기라고 합니다.
과일 또한 레서판다의 주식인데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경우 사과나 바나나 등을
먹습니다.
기본적으로 육식 동물로 분류되긴 하지만 초식 동물에 가까운 잡식성인데
작은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먹기도 합니다.
식단의 95% 정도는 대나무를 섭취하는데 생존을 위해서는 하루에
체중의 30%에 해당하는 대나무를 섭취해야 합니다.
습성과 활동
레서판다는 야행성 동물로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하고 새벽에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레서판다는 어둠 속에서 얼굴이 발광하여 길 잃은 새끼들을 인도할 수 있어요.
낮에는 외부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나무 위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적갈색 털과 배와 다리의 검은 털로 인해 나무에 섞여 보호색 역할을
해서 포식자의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무리 지어 살지 않고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서로 만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아기 레서판다는 약 2년 동안만 어미와 지내다가 스스로 엄마 곁을 떠납니다.
성격
성격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그다지 순하지 않아요.
경우에 따라 사납고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번식기에는 암컷 하나를 두고
수컷끼리 싸우기도 합니다.
특히 수컷은 항문 부근에 있는 냄새샘에서 나오는 강한 냄새로
자기를 어필합니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 라이벌을 만나거나 위협적인 것을 만나면
앞발을 올리고 뒷다리로 일어서 공격 태세에 돌입하거나 위협합니다.
바로 유명한 만세를 부르는 것과 같은 자세 많이 보셨죠?
이것은 자신의 몸집을 크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행동으로 알려져 있는데
위협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
사람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거나 위협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날카로운 손톱과
턱도 힘이 강하기 때문에 만질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혹시 레서 판다를 반려동물로 기를 수 있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안 돼요.
위험할 수 있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지고 있고 전문적인 식단과
건강 관리가 필요한 동물이기 때문에 애완동물로 사고파는 것은 불법입니다.
영역 표시
레서판다는 무리 지어 돌아다니지 않고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자기 영역에 대한 의식이 강합니다.
소변을 보거나 꼬리 밑 부분의 향기 분비샘을 문질러 냄새로 영역을 표시합니다.
또한 발바닥 사이에도 영역을 표시하는 데 사용하는 분비샘에서 인간은 맡을 수
없는 무색의 액체를 생성합니다.
이러한 냄새 표시를 발견하면 혀로 냄새를 맡아 성별, 나이, 번식력 등의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놀랍습니다.
번식과 사육
레서판다의 번식기는 1~3월 사이로 이 기간은 암수 두 마리가 함께
행동합니다.
임신 기간은 약 90일~150일로 나무 구멍이나 바위 틈새에 두 마리에서
드물게 최대 네 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암컷은 새끼 판다가 일 년 중 가장 따뜻한 달에 태어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착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임신 기간이 착상이 얼마나 지연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생에서 암컷은 새끼를 낳기 며칠 전부터 식물을 모아 둥지를 만들고
간혹 나무 구멍에 둥지를 만듭니다.
하나의 둥지가 충분하지 않으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여러 개의
둥지를 만들고 옮겨 다닙니다.
이 본능은 굉장히 강해서 사육하는 환경에서도 출산 과정을 위해
여러 개의 둥지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아기 레서판다가 태어나면 처음 몇 주 동안은 어미는 필요에 따라
새끼를 입에 넣고 둥지 위치를 옮긴다고 해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어미가 새끼 레서판다를 아주 세심하게
돌보며 태어난 후 2~3개월은 둥지에서 나오지 않도록 숨겨둡니다.
사육 환경에서도 어미가 새끼를 둥지에 숨기기 때문에 사육사들은
원격 카메라 등으로 아기 판다의 건강을 모니터링 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레서판다는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만 아기 레서판다를
출산 한 후 1~2년 정도는 새끼와 함께 생활합니다.
멸종위기인 레서판다
레서판다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요.
삼림 벌채, 사냥, 포획, 불법 애완동물 거래 등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야생 레서판다의 개체수는 약 10,000마리로 줄어들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서식지인 히말라야 숲은 매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요.
그 이유는 벌목이나 삼림을 개간해서 농작물을 심고 가축을 기르기 위해
농지로 전환하기 때문입니다.
레서판다의 서식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대나무를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레서판다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만 다행히 서식지와 레서판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46개의 보호구역이 있으며 인도는 19개, 부탄 5개, 미얀마 3개 등
레서판다의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네팔의 경우 목동들에게 야크의 대변으로 만든 연탄을 팔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레서판다의 서식지를 벌목하는 대신 연료로 사용하면서 대체 수입원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마치며
레서판다를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이 동물에 대해
알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가정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야생 레서판다가 멸종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동물원에서
보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서식지를 중심으로 보호 활동을 하며 동물원과 같은 사육 시설에서도
개체수의 증가를 위해 번식에 힘을 가한다면 레서판다의 개체수
보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